반짝반짝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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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창가자리반짝반짝 빛나는/사랑을 말하다 2019. 5. 11. 02:52
일주일 전 이 카페의 창가자리에는 어두운 표정의 한 남자와 작은 등을 가진 여자가 마주앉아 있었다. "나는...니가 좋아할만한 사람이 아니야..너도 알다시피... 좋아해준건 고마운데 니가 잘 못 생각한거같다.. " 남자의 말이 다 끝나도 작은 등을 보이고 앉아있는 여자는 움직이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남자가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너랑 잘 어울리는 사람 찾아. 나이도 비슷하고 같이 있으면 재밌고 남자친구라고 남들한테 자랑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연애는 그런 사람하고 하는거야. 나같은 사람이 아니라." 결국 여자의 작은 등이 들썩거리기 시작했고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작은 등의 여자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럼 난 매일 여기 오겠다고 매일 이자리에 앉아만 있겠다고 아무것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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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가게 안반짝반짝 빛나는/사랑을 말하다 2019. 5. 11. 02:51
"여기 235는 없어요?" 넓지도않은 운동화 가게 안. 별로 크지도않은 한 여자의 목소리에 막 입구를 들어서던 남자가 긴장된 얼굴로 그곳을 돌아봅니다 조금 먼 곳에서 어느 한 쪽이 알아봤더라면 절묘하게 피해갈 수도 있었을텐데 도저히 피할 수도 없는 거리에서 서로를 마주보게된 두 사람. 기절할만큼 어색한 몇 초가 지나고 마침내 결심한듯 여자가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냅니다. 신으려던 운동화를 어설프게 손에 들고는, "잘 지냈어?" 너무 뻔한 질문. 대답도 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 그냥 그렇지 뭐. 운동화 사러 왔나 보네?" 여자는 예전 버릇 그대로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그럽니다. "여기 운동화 가게니까." 남자도 예전 버릇 그대로 그녀의 말을 따라 합니다. "그렇지, 여긴 운동화 가게니까." 그 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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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 커플반짝반짝 빛나는/사랑을 말하다 2019. 5. 11. 02:47
오랜만에 만난 친구 커플 커플과 저녁을 먹는 일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즐겁지 않은데 친구는 하필이면 시킨 음식이 막 나오는 시점에서 입맛을 뚝 떨어뜨리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아 맞다. 너 그... 걔 누구 만난다더라? 그 애기 들었어? 여자들은 참 냉정해. 응?" 주위엔 그렇게 속 없는 친구가 있습니다. "어 그래. 잘 됐네. 그런데, 누구만나는지도 들었어? 아는 사람 인가?" '아는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조심스럽게 바라며 물어보면 친구는 꼭 신난 사람처럼 옆에 있는 자기 여자친구를 쿡쿡 찌르며 그럽니다. "나야 모르지. 얘가 말했거든. 네가 만났다며. 누구야? 우리도 아는 사람이야?" 그나마 눈치가 있는 친구애인은 괜히 미안해 하며 대답합니다. "아니, 그건 아니구요. 예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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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한테 속은걸까?반짝반짝 빛나는/사랑을 말하다 2019. 5. 11. 02:45
내가 운명한테 속은걸까? 당한걸까? 나는 완전히 믿었거든... 운명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너무 뭐가 많았어 헛소리가 아니라 너도 들어보면 알거야 일단, 만난 첫날... 걔가 찻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데 그때 마침 내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는거야 마침 그 노래가, 마침 그 순간에... 흠... 그래 나도 알아 워낙 인기가 많은 노래였고 그래서 길거리 리어카 마다 다 그 노래가 나오고 있었지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운명이 아닐거였으면 말았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리고 종업원이 주문 받으러 왔을때 우리 둘 다 커피를 주문했거든 알아. 커피를 시키는 사람은 흔해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둘 중 누가 녹차를 시킬 수 있는거고 콜라를 시킬 수도 있는거잖아 근데 우리 둘 다 "커피요." 그렇게 말했던 거야 운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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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반짝반짝 빛나는/사랑을 말하다 2019. 5. 11. 02:40
해당화 당신은 해당화가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빨리 왔나 두려워 합니다 너에게 이 시를 보낸다 니 옆에 있는게 행복하고 니 옆에 있는게 두려운 나는 너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깊은 터널에 갇혀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 너와 함께 이 터널의 끝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둘만 아는 길 우리 둘만 아는 시간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말해줘 난 길을 떠날거야 넌 여기 남아도 난 너를 새겨서 가는 길이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 - 선우가 지원에게, 적도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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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반짝반짝 빛나는/사랑을 말하다 2019. 5. 11. 02:33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2009) 사랑한다고 말해야하는데 지금이라도 입을 열어 사랑한다고 말을 해야되는데 사랑한다는 말보다 눈물이 먼저 나올까봐 나는 또 한마디도 하질 못했습니다 그대는 아시나요, 사랑은 손이 아닌 눈으로 만져 진다는 걸 그래서 사랑은 멀리서 바라만 볼 수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대는 아시나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제 선택이 아닌 하늘의 선택이었다는 걸 저는 당신을 사랑 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하늘이 내려준 저의 숙제 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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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의 지우개반짝반짝 빛나는/사랑을 말하다 2019. 5. 11. 02:32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 미안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당신 마음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요... 당신 지금 울고 있나요? 당신 나 때문에 울게 하기 싫었는데 당신 슬퍼하는 모습 보기 싫은데 당신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결국 당신 마음 아프게 하네요 철수씨, 사랑하는 철수씨...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난 당신만을 사랑해요 당신만을 생각해요 당신만을 기억해요 할말이 너무 많은데...내 마음 다 보여주고 싶은데 기억이 남아있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아 마음이 급해요 나 김수진은 당신 최철수만을 사랑합니다 이것만은 잊고 싶지 않은데 잊으면 안되는데 당신도 내 마음 알고 있죠? 당신도 내 마음 느끼고 있죠? 기억이 또 사라질까봐 두려워요 내 마음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