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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한테 속은걸까?
    반짝반짝 빛나는/사랑을 말하다 2019. 5. 1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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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운명한테 속은걸까?

     

    당한걸까? 나는 완전히 믿었거든...

     

    운명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너무 뭐가 많았어

    헛소리가 아니라

    너도 들어보면 알거야

     

    일단, 만난 첫날...

    걔가 찻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데

    그때 마침 내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는거야

    마침 그 노래가, 마침 그 순간에...

    흠... 그래 나도 알아

    워낙 인기가 많은 노래였고

    그래서 길거리 리어카 마다

    다 그 노래가 나오고 있었지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운명이 아닐거였으면

    말았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리고 종업원이 주문 받으러 왔을때

    우리 둘 다 커피를 주문했거든

    알아. 커피를 시키는 사람은 흔해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둘 중 누가

    녹차를 시킬 수 있는거고

    콜라를 시킬 수도 있는거잖아

    근데 우리 둘 다 "커피요."

    그렇게 말했던 거야

    운명이 아니였다면 그 사람은

    커피대신 녹차를 시켰어야지?

    그렇지 않나? 응?

     

    또 있어.

    그 날 내가 긴장해서 설탕을

    막 푹푹 넣었거든

    커피 다 마시고 나니까 머그잔 바닥에

    덜 녹은 설탕이 남아 있었는데

    그 설탕 남은 모양이

    꼭 하트 처럼 보였어

    운명이 아니였다면

    그 설탕 찌꺼기는 그렇게

    하트처럼 보이지 말았어야지...

     

    사람마다 다르다지만

    살아가며 만나는 사랑이 보통은

    두 번 세 번 네 번...

    그 중 이루어진 사랑 하나는 결혼이 되고,

    징글징글한 정이 되고,

    이루어지지 않은 나머지 사랑들은

    주정이 되고 하소연이 되고 넋두리가 됩니다.

     

    운명같은 사랑은 영화가 되고,

    비비꼬인 사랑은 드라마가 되며,

    날카롭게 지나간 사랑은 시가 되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 사랑은

    노래로 남습니다.

     

    영화를 꿈꿨으나

    슬픈 노래로 남게 된,

     

    사랑을 말하다

     

    글 이미나 작가

     

     

    -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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